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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컴 투 마이 홈] 우리 집으로 와~
 

967/10 Bhagyadeep APTs
Senapati Bapat Road
Nr Ratna Memorial Hospital
Pune 411016 Maharashtra, INDIA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도 아니고
복숭아꽃 살구꽃 피는 산 좋고 물 좋은 곳도 아닙니다.

아침, 까마귀 짖어대는 소리를 알람 삼아 눈을 떠야 하고
한낮, 잦은 정전으로 땀 뻘뻘 흘리며 밥을 먹어야 하고
한밤, 천정에 붙어 돌아가던 팬이 꺼져 꼭 서너 번씩 뒤척여야 하고,
새벽, 원인 모를 북소리에 심장 벌렁거리는 곳
그러다 나중엔 그 북소리 없인 도저히 잠들 수 없는 곳.
저는 그 곳에서 3개월을 살았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제 소유의 집은 아닙니다.
제가 잠시 그 곳에 살았다는 거죠.
정 붙이면 고향이라는 말처럼 너무 많은 정이 들어 이젠 눈 감아도 떠오르는 집,
가슴속에 꼭꼭 묻어두었던 이름 하나,
차라리 말해버리면 그리움이 덜하려나. 가만히 소리 내어 불러봅니다. 세나바티..

우리 집은 인도,
그 안에서도 Maharashtra
마하라수트라주, 그 안에서도 Pune뿌네,
그 뿌네의 Senapati Bapat Road
세나바티바팟 로드 라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세나바티 집이라고 부릅니다.
SYMBIOSIS COLLEGE
심바이오시스 컬리지에 가자고 하면 릭샤왈라들이 모두 알아듣죠.
컬리지를 오른편에 두고 100m정도 직진하다 보면 왼쪽에 Ratna Memorial Hospital
라트나메모리얼
하스피털
이 있어요. 여기서 내리세요. 제법 큰 종합병원입니다. 제가 뭄바이에서 주르륵 빈대를 물려왔을
때나 눈다래끼가 났을 때. 바이크 사고가 났을 때 등 잔사고가 많은 저는 이 병원을 자주 이용했죠.
그 병원을 마주보고 서세요. 그럼 오른쪽으로 난 작은 골목길이 보이죠?
네, 거기로 들어오세요.

아.. 아파트로 들어오는 길에 정원을 겸한 부띠끄를 하나 지나게 됩니다.
같은 아파트 아래층에 사는 아주머니가 경영하는 의상실인데요.

한번은 외출했다 돌아오니 안전핀이 안에서 저절로 눌러져 문이 잠겨버린 거예요.
마침 일요일이라 열쇠 수리점도 문을 닫아 난감해진 저는 아래층에 내려가 도움을 청했어요.
문이 열리자마자 처음 본 아주머니께 어쩌구저쩌구~ 도와달라고 했더니, 그 아주머니 선뜻 집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는 당황한 저를 안심시키려고 망고쥬스도 만들어주시고,
의상실에서 직접 만든 옷들도 보여주시며 “걱정하지마라. 노프라블럼이다”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더니 정말로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결국 문을 열어 주셨죠.
또 어느 날(2002월드컵 대한민국VS폴란드 경기가 있던 날)은 계단을 올라가는 저를 세워놓으시고는,
한국을 응원했는데 이겨서 몹시 기쁘다며 축하해주시던 마음 따뜻하신 분이셨어요.

자, 입구에서부터 너무 꾸물댔군요. 얼른 들어갑시다.
아.. 잠깐, 입구에는요. 벚꽃 같은 나무가 있어요. 이름은 모르는데...
어느 날 저녁인가 시장을 가려는데요. 아이들이 떨어진 꽃잎을 서로에게 뿌리면서 장난을 치는 거예요.
전 정말 꽃비가 오는 줄 알았답니다. 그날 저녁엔 이렇게 빠알간 노을이 하늘을 꽉 채운 날이었어요.  



아파트 입구로 들어가면, 경비아저씨 워치맨이 있습니다.
주차장에 간이침대를 놓고 주무시는데 가끔 빈 술병들이나 신문지 등 재활용품을 주면 아주 좋아하시죠.
자자. 나마스테~! 워치맨에게 힘차게 인사를 하고 계단을 올라갑니다.

여기가 아파트 계단 입구입니다.
  3층은 아까 제가 말한 부띠끄 그 아주머니 집이구요.
  3층, 4층… 아.. 인도의 층의 개념은 영국식입니다.
  1층은 Ground floor, 2층은  First floor가 되는 겁니다.
  3층까지 올라갑니다. (그럼 한국에선 4층이 되겠죠?)
  아차. 너무 흥분하다 보니 집주인 소개를 빠트렸군요.
  집 주인은 무슨 사업체를 갖고 있는 사장인데 큰 딸은
  인디아타임즈 편집국에 다니고, 둘째 딸은 퍼커슨
  컬리지에 다니는18살 대학생 아리아 입니다. 이 집은
  아리아의 할아버지가 몹시 아끼던 집이었는데 할아버지
  돌아가시자, 바로 이 집을 렌트로 돌리고 그들은 심바이-
  오시스 컬리지 근처의 정원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자, 쉼 호흡을 하시고 벨을 누릅니다.
“북~~~~~~~~~~~~~~~~~~~~~~~~~” 뱃고동 소리처럼 들리죠.
진짜로 집 벨 소리가 너무 커서 자다가도 벌떡벌떡 깼었죠.
 

자, 들어오세요.
Welcome to my home!!

인도 신발장은.. 아시죠? 현관문 열고 들어오자마자 문 옆에 아무렇게나 벗어 던지면 됩니다. 휙~
오른쪽 신발 벗어놓는 곳 위에 예쁜 창문이 있어요.

  <창문에 얽힌 이야기>
  언젠가 이 창틀에 비둘기가 한 마리 앉아있는 거예요.
  ‘언제 저런 박제가 저기 있었담‘ 하고 무심코 지나쳤는데
  갑자기 비둘기가 꿈틀~ 하고 움직이는 거 있죠! 으아악!
  그때 어찌나 놀랐던지.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내가 몸을 살짝 움직이면 비둘기도 반사적으로 움찔..
  문을 열어 놔도 뭐가 두려운지 나가지 못하는 비둘기.
  결국, 3시간의 신경전 끝에 비둘기는 창틈 사이로 깃털을
  몇 장 뽑힌 채 간신히 빠져나갔죠. 이 집엔 약간의 가구가   있어 그다지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렌트할 땐 집만 덜렁
  할수도 있고, 이렇게 가구가 몇 점 있는 집을 렌트 할 수도
  있는데 저는 운이 좋게도 밥그릇까지 있는 집이었죠.



 안방 혹은 침실, 그리고 제 침대입니다. 전 여기 벌렁 드러누워서 일기도 쓰고 낮잠도 자고..

여긴 공부방. 저는 회의실이라고 불렀는데, 여기에선 공부를 한다기보다는 쓸데없는 걸 만들기를 좋아하는
저는 늘 뭔가를 오리고 찢어 붙이고 했던 곳. 물론 밤에는 거의 술을 마시는 용도로 사용되는 곳이지요.
창틀엔 밤마다 마셔대던 위스키들.. 즐겨먹던 포스터스와 산미구엘 맥주는 빈 병만 몇 박스를 워치맨에게
갖다 바쳤는지 모릅니다.

공부방을 지나면 베란다입니다.
길거리 지나는 사람들을 관찰하기 좋은 곳이죠. 몬순 때는 정말 예술입나다. 여기 서서 비 쏟아지는 거 보고 있으면 가슴이 다 시원해집니다. 한번은 홀리(
풍선에 파우더를 넣어 서로에게 던지며 해피뉴이어를 빌어주는 인도의 대축제)때 여기에 서서 동네꼬마들이 노는 것을 보고 낄낄대다가 그만 그 어린  친구들에게 발각되어 그 녀석들이 우르르
집까지 쳐들어 온 적도 있었습니다.
 

또, 저녁에는 길 가다가 담벼락에 실례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사진 속의 저 아저씨가 그러하군요..--;

화장실 얘기 나온김에 화장실로 가 볼까요? ▶▶▶▶▶▶
여기가 화장실입니다.
누추해보이지만 순간 온수기도 있어요.
아침엔 땀에 쩌든 머리로 샤워부터 하고요,
밤엔 여기 쪼그리고 앉아 손빨래를 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는 산뜻하게 마무리가 됩니다.



자, 여기는 주방. 가스렌지도 있구요. 그런데 여긴 가스 떨어지면 아주 지랄 같습니다.
가스통을 분리한 다음, 빈 LPG통을 직접 들고 가스집에 가서 채워와야 되거든요.
한국에서 친구들로부터 공수 받은 양념들. 전 여기에서 정말 평생 먹어야 할 감자와 닭을 원 없이 먹었습니다.
주로 메뉴는 감자볶음, 된장국, 계란후라이, 김..
'바스마티'라는 한국 쌀과 가장 비슷한 쌀은 쌀집에 주문해 시켜먹고요,




깍두기는 매번 직접 만들어 먹었습니다. 가끔 이렇게 김밥도 싸먹구요.

짜쟈잔~ 기대하시라.
여긴 주방 한 켠에 마련된 식탁인데요.
제가 우리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곳이기도 하지요.

저는 여기 앉아있는 걸 좋아해요!!
집에 누가 찾아오면 여기에 앉아서 이야기를 합니다. 작고 볼품없지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테이블이예요.

여기 앉아있으면 바람이 얼마나 시원한지 몰라요. 전 틈만 나면 여기 앉아서 음악도 듣고, 편지도 쓰고,
책도 읽고, 노래도 부르고, 가족과 친구들을 생각하고. 그러다 가끔 훌쩍 거리기도 하고..
아침엔 눈 뜨자마자 비몽사몽으로 여기 나와 앉아있다가 하루를 시작하고,
잠자기 바로 전까지도 여기 앉아 있다가 하품하며 침대로 가곤 했죠.

특히 저녁 5시 정도, 해질 무렵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약간 후덥지근한 바람과 미지근한 햇살, 은은한 조명이 
잘 어우러져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참 좋은 곳입니다.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세나바티.
뿌네생활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인도여행 중에도 힘들고 지치면 '아, 집에 가고 싶다..' 하면서
한국의 집이 아닌 세나바티의 이 집이 떠오를 정도였으니까요.
지금도 눈 감으면 떠오르는 그 곳 세나바티.

이 사진은 집에 놀러온 친구가 찍어준 건데요.
생각해보니 아마 저는 늘 저런 모습으로
저 자리에 앉아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저 의자에 누가 어떤 모습으로 앉아있을까..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 뿐이리.

나 다시 돌아 갈 때까지
세나바티. 너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거라 믿어...

 

2004. 7. 세나바티를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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