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커팅의 인디아 고고 since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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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취미 ] 내가 그린 멘디 이야기


인도에 도착한지 어영부영 한 달이 지나 그럭저럭 인도생활에 적응할 즈음,
뭔가 인도문화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멘디. 약 2개월동안 일주일에 두 번 시간을 내서 멘디를 배우기로 했다.
“그걸 왜 배워. 그냥 아무렇게나 그리고 싶은대로 그리면 되는 거 아냐??”
맞다. 그러나 하나를 배우더라도 제대로 배우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워지는 그림이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그려도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왜냐하면 멘디는
스케치북 같은 평판이 아니라 올록볼록 입체적인 손과 몸에 그려야 하며
누구에게나 직접적으로 노출되어지는 부위이기 때문에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처음부터 남의 손에 멘디를 잘못 그렸다고 생각해보라. 그림이 지워지기까지 두고두고 원망을 듣게 될 것이다.
또, 멘디는 결혼 전 날, 신부들의 손에 그려지는 그림으로 다산, 행복, 건강, 사랑 등을 기원하는 깊은 의미들을 담고 있다. 그러니 의미를 알고 제대로 배워서 적어도 남의 손에 의미없이 낙서하는 일은 없어야 되지 않겠는가.

멘디를 배운 후, 여행하다 만나는 친구들에게 종종 여행 잘 하라는 뜻에서 멘디를 그려주곤 했다.
나 역시 여행을 떠날 때 멘디를 잘 그리는 규복군이 밤늦게 찾아와 내 양손에 그림을 그려주었다.
혼자 돌아다니는 동안, 그 친구의 마음이 함께 한다고 생각되어 외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사실, 인도인들 중에서도 직접 멘디를 그릴 줄 아는 친구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사원이나 기차 등에서 만난 젊은이들도 멘디가 그려진 내 손을 보면서 몹시 신기해하며
그려달라고 떼를 쓰곤 했다. 그럴 땐 잘 못 그리는 솜씨지만 못이기는 척 한번 그려주면 금방 친구가 된다.
요즘엔 쉽게 약품을 발라 스템프로 찍는 멘디가 있긴 하지만,
직접 손을 잡고 정성껏 그리는 오리지널 멘디가 아무렴 더 좋고 말고..

멘디를 배우고 나서 마지막 날 우리끼리 작품전을 갖기로 했다.
멘디 졸업작품전,
직접 모델을 선택해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매일 내 손바닥이나 공책에다만 그리다가
남의 손에 그리려니 몹시 걱정되었다.
나는 모델로 니키군을 선택했다. 아.. 니키의 손을 보고 선택했어야 했는데.. 녀석의 손이 몹시 컸다.--;
아무튼, 떨리는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장장 4시간동안 멘디를 그렸다.
니키 역시 그 오랜시간 동안 꼼짝도 안하고 싫은 소리 한 마디하지 않았다. 착한 니키..
역시 모델은 진득하고 인내심 많은 니키같은 친구가 딱이다.

오랜시간 정성들여 완성했을 때의 그 감동이란!
지금은 30분 정도면 그릴 수 있지만, 그때는 남의 손에 그리는 건 처음이라서 몹시 떨렸다.
지금 생각하니 왜 이렇게 오래 걸렸을까..
졸업작품을 끝내고 느낀 점, 남정네 손을 함부로 잡을 일이 아니다. 라는 것.
내 평생 어찌 이리 오랜 시간 한 남자의 손을 붙잡을 일이 있단 말인가. 그것도 바로 코 앞에 앉혀두고.
두 번 멘디 그렸다간 정분 날지도 모를 일.  역시 멘디 배우기를 잘했다!! ^^

나는 여행 중에 심심하면 멘디를 그렸다.
밤에 잠이 안 올땐 공책에 스케치를 하기도 하고, 내 손바닥에 그려보기도 하고..
 

한번은 고아 안주나 해변에 앉아있다 심심해서 내 손바닥에 멘디를 그리기 시작했다.
지나가던 한 영국여인이 관심을 보이더니 자신에게도 그려줄 수 있겠냐고 했다.
그녀는 자신을 '셀리'라 소개했고, 런던 서부에 위치한 노팅힐에서 왔다고 했다.
나도 마침 그 영화를 본 터라 영화이야기를 하며 금방 친해졌다.
셀리의 손바닥에 멘디를 그리다가 문득, '아.. 이거 재밌겠는걸' 싶어 종이에 for sale 이라 써 놓고
셀리가 삐끼가 되어 우린 일명 2인조 멘디 사기단(?)을 결성,
셀리는 부지런히 손님들을 끌어모으고
나는 잘 그리지도 못하지만 성의를 다해 열심히 멘디를 그렸다.
지나가던 인도인들도 낯선 외국인여자가 앉아 멘디를 그리고 앉아있는 내 모양이 신기한지
한참이나 구경하다가 호기심에 손바닥을 조심스레 내밀곤 했다.
셀리는 타고 난 삐끼의 천재였다. 사교적이어서 아무나 붙잡고 말을 걸기도 하고 그럴듯하게  꼬셔서
멘디를 그리게까지 하고, 내가 멘디를 그리는 동안 옆에서 손님과 지루하지 않게 별 시시콜콜한 얘기를
다 늘어놓고, 멘디가 다 그려지면 멋있다고 호들갑을 떨며 어찌나 오바를 하는지..
말이 좀 많은게 흠이지만 훌륭한 비즈니스 파트너였다.
그날 얼마를 벌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무튼 그 여인과 나는 함께 땀 흘려(?) 번돈으로 술을 마셨다.
탄두리치킨과 함께. 흐...
나중에 만나 본격적으로 사업을 도모하기로 약속을 하긴 했는데...
그녀는 지금쯤 어디서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 처음으로 내 손바닥에 그린 멘디

 

 ▲ 하루가 지나면 이렇게 예쁜 오렌지빛깔로 변한다.
 

    

    ▲ 처음으로 남 손바닥에 그린 멘디. 2002년 5월 멘디졸업작품전. 나의 첫모델 니키야. 고마워!
 

    

    ▲ 헬렌의 발에 연습을.. 우린 서로 좋은 교보재(교육보조재료)였다.

 

     

     

     

     ▲ 영호의 발에 연습을 하다말고 찰칵~
 

 

▲▲ 멘디 구루지 용재군과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

▲   고등학생 영세는 만화를 잘 그린다.
 

    

    ▲ 나의 개인영어가정교사 이자 친구였던 Uma
 

 ▲ 델리에서 만난 치대생 지영이
 

    

    ▲ 급기야 겁을 상실하고 델리 파하르간지 멘디가게 주인 아저씨 손바닥까지 넘보게 되었다.        
        나에게 소질 있다며 기꺼이 손을 내밀어 주시는 멘디가게 아저씨. 떠날 때 선물이라며 멘디가루를 주셨다.
 

    

    ▲ 이번에 다시 가서 2년 만에 멘디가게 주인아저씨
        손에 그려본 멘디
 

 ▲ 델리에서 만난 네팔리 의사 Dr.SHARADBHA SAUTAM
 
 

 

   나를 믿고 손바닥을 맡긴 그 많은 친구들에게 새삼 고마움을 전한다.
   그래도 가장 만만한 것은 역시 부담없는 내 손바닥이다. 그림이 옅어질 만하면 그리고 또 그리고....

 

가끔 멘디가 생각날 때가 있다.
아직 유칼립스 오일도 많이 남아있다.

자, 어때요?

당신이 원한다면.... 멘디를 그려주겠어요. 손을 꼬옥 붙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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